세무사시험 불합격에 대한 나의 생각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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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불합격에 대한 이야기

 

나는 유튜브 영상으로 공부 방법이나 동기부여 그리고 인생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는걸 좋아한다.

 

고시생치고 사연없는 사람이 있겠느냐만은

내가 처음 회계사 준비를 시작했던 시절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내 인생이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대학교 시절 모든 추억과 이야기는 고시반에서 시작되어 고시반에서 끝이었고

그 흔한 동아리 그 흔한 과팅과 MT도 가본적이 없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서 쪽지라도 건네볼걸 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시절 그 당시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있었을텐데 아쉬운점들이 많다.

 

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고시기숙사에서 몇년을 살면서 사시,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감평사, 공시생, 경시생, 소방, 임용, 변리사 등등 엄청나게 많은 고시생들을 겪었다. 

 

각자 꿈을 이루고자 고시를 시작했지만 다 함께 합격할 수는 없단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나와 같은 회시/세시 준비반에서 함께 지내던 형들 후배, 친구들도 많았고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포기하고나서 그들의 인생은 어떨까?

다들 자신의  삶에서 잘~~ 살고 있다. 

 

포기하기 직전에 스스로의 삶을 걱정하던 그 당시와는 달리 각자 원하던 직장에서 자신의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때 당시 고시준비를 하던 사람들 중 이제 남은 사람은 나 뿐이라는 사실도 어쩌면 내가 꼭 합격하고 싶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2021년 세무사 1차 시험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은 지금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반대로 전의를 불태우면서 벌써 22년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한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다시 일어서느냐 포기하고 다른길을 가느냐 그건 본인 선택에 달려있다. 

 

당장 환경이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관둬야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런 상황속에 처한 사람들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내가 지금 공부할 수 있는 것 그 자체로도 항상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또 나는 항상 언젠가 합격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몇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합격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적어도 내 주변에서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은 몇년이 걸리더라도 결국 합격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그 사이사이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는건 분명하다. 

 

하지만 합격하고 나서 그들의 삶과 대화를 해보면

남자들이 군대 전역 후 그 시절을 떠올렸을때 즐거웠던 군생활만 기억나듯이

그들에게 고시준비기간은 단지 힘들고 우울했던 시절이 아닌 자신에게 훈장으로 기억되고있다.

 

 

 

주변 이야기

 

[이야기-1]

같이 고시기숙사에서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 형은

회계사 준비를 8~9년은 했었던것 같다.

2차 3과목 유예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그 다음연도에 1차시험을 봤는데 경영학 폭탄이 나와서 1차가 떨어지고 또 그 다음연도에 1차를 붙었는데 2유예가 되어 또 그 다음연도에 완전히 합격했다.

 

이렇게만 봐도 몇년이 흘렀다. 그 형님 나이가 결코 작지도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본인은 회계사가 되었다.

 

회계사가 되고 얼마지나지 않아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다. 지금도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것이다.

 

 

 

[이야기-2]

나의 사촌형은 경찰준비를 오래동안 했다. 나도 그 당시 고시를 준비 중이었기에 형이 되게 많이 힘들거라 생각했다. 나이의 압박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연도는 면접까지 갔는데 거기서 떨어진적도 있다. 

 

마지막 관문에서 떨어지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하지만 형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경찰이 되었고 경찰 합격 후 곧바로 여자친구도 사귀고 결혼도 하고 지금은 너무나도 귀여운 조카아기가 아장아장 걸어다닌다. 

현재 사이버 관련 경찰일을 맡고있다고 전해왔다. 형 생각을 하면 정말 멋있기도 하다. 

 

 

 

[이야기-3]

우리 친누나는 나와는 달리 중고등학교때 부터 공부를 잘했었다. 못해도 반에서 3등 안에는 무조건 들었고 공립대학교 정도는 무조건 들어갈 것으로 보였다. 어릴때부터 누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했고 대학교도 사범대로 입학했다. 

 

그렇게 4학년때 처음 임용고시 1차 1문제 차이로 불합격을 했다. 그 당시 누나는 첫 시험에서 1문제 차이면 그 다음연도는 될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그렇게 6년이라는 세월동안 누나는 단 한번도 1차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본인 실력이 점점 쌓여가니 스터디원들이 본인에게 첨삭을 받고 본인에게 가르침을 받는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1차 시험을 치니까 자기에게 배운 사람들은 합격하고 본인만 떨어진게 아닌가? 멘탈이 나갈 수 밖에

 

그때 몇날 며칠을 방에서 서럽게 울던 누나가 생각난다. 

 

그 후에도 너무 힘들다고 말하던 누나였고 그래도 끝까지 손에서 펜을 놓지는 않았다. 

 

또 다시 시험접수 기간이 돌아왔을때 누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엔 경쟁률이 너무 쎄서

이번엔 처음으로 다른 광역시에 써보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나에게 조언을 구했었다. 

 

나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아니 그럼 다른 지역에 있는 애들이 공부를 못하는게 보장된것도 아니고 누나처럼 수 쓰다가 다 경쟁률 낮은 지역으로 몰려서 고수들끼리 만나면 어쩌려고 그러냐. 여기 지역이 경쟁률이 박터지는건 맞아도 결국 붙을 놈은 붙고 떨어지는 놈은 떨어지는거지. 아니면 지들끼리 수 써서 다른지역 쓴 애들끼리 만나서 박터질지도 모르지?" 라고 말이다.

 

그래서 누나는 결국 우리 지역에 지원했고 그 해 1차 2차 를 모두 한번에 합격했다.

 

6~7년간 1차조차 단 한번도 통과하지 못했던 사람이 그냥 한번에 모두 통과해 버렸다. 

심지어 그 연도는 뽑는 인원도 적었고 경쟁률도 높았고 컷도 높았다. 

 

누나는 합격 후 바로 남자친구가 생겼고 결혼해서 지금은 출산을 앞두고 있다. (조카생긴다~♡) 

아침에 소리지르면서 울며 방에서 뛰쳐나올때 누나방 모니터를 기념으로 찍어놨다.

 

 

 

[이야기-4]

내가 고시반에서 생활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형님이 계셨다. 지금도 가끔 만나서 밥을 먹는다. 

형은 부동산과 창업쪽에 관심이 많으셨다. 시험을 같이 준비하다가 불합격 후 고시생활을 접고 창업과 부동산쪽으로 뛰어들었다.

 

그 후 몇년이 지나고 형은 성공한 부동산 투자자가 되어있었다. 상가 쪽으로 투자를 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계셨는데 

워낙에 지식이 깊다보니 부동산 관련해서는 전문 투자자가 되어계신 것이었다. 

 

시험을 관두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잘 찾아간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야기-5]

나와 학번이 같은 동기들 이야기다. 나와 같이 고시를 시작하면서 고시반에 함께 지냈다. 그 중 한명은 정말 기계처럼 열심히 했다. 오죽 열심히 하면 사람들이 로봇이라고 말했을까?

 

내가 아침에 고시반 독서실에 출근하면 앉아있고 내가 퇴근할때도 앉아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얘는 시험이 아니라도 뭘 해도 될 놈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 친구는 그렇게 열심히 했지만 결국 합격하지 못했고 시험을 포기한 후 상장 중견기업에 취직하여 지내고 있다.

아주 가끔 만나서 이야기 해보면 본인의 삶에 정말 만족하면서 살고있다. 지금은 블로그가 너무 잘되어서 여기서 사업을 해볼지도 모르겠단 이야기와 회사 재무팀 직원으로써의 커리어 그리고 여자친구와의 결혼 생각까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더라

 

 

 

[이야기-6]

고시반 후배들 중 세무사 시험에서 9급 세무직으로 방향을 돌린 친구들도 꽤 있었다. 지금은 다 합격하여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뭘 말하고 싶은건지...

 

이 이야기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연들을 알고있고 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많이 알고있다.

 

나는 왜 이런글들을 적었을까

 

이번 1차 시험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이 많다. 초시생들은 물론이고 3차생들도 엄청나게 많은걸로 알고있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사건들이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지난 이야기가 될 것이란걸 말하고 싶었다.

나도 아직 최종합격을 해본적이 없지만 최소한 이미 합격한 사람들이 나에게 말해준 것들을 토대로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고시 공부를 하다가 너무 지치고 힘들땐 스터디를 참여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면 좋다. 

너무 혼자만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은 처지에 처한 사람들이 주는 위로와 이해는 어디서도 겪을 수 없는 힘이 된다. 

 

나와 나이차가 꽤 나는 선배 세무사형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야~ 막상 해보니까 1년 ~ 3년 합격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올해 되나 내년에 되나 그 차이지 뭐. 개업하고나서 본인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3~5년 합격 갭도 메꿀 수 있다. 그러니까 우선은 합격하는것만 생각하면 된다."

이 분 한테서만 들은 말이 아니다. 합격하신 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꼭 세무사 시험 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말했다. 그리고 어떤식으로든 고시 준비를 하면서 마음을 닦고 공부하는 자세를 기르고 참는법을 배우고 숫자를 배우고 사람을 배우고 무엇이든 남는게 있다고 말하더라 

 

 

 

 

비관적인 이야기들에 대해

변호사, 회계사, 감평사, 변리사, 세무사~

"그거 요새~ 너~~무 많아~~ 그거 해도 옛날처럼 돈 잘 못벌어~ 으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꽤 봐왔다. 친척 중에서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근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주변에 실제로 전문직이 있던건 아니더라. 그냥 오가면서 들은 이야기들...

실제로 우리 어머니도 요즘 너무 많이 합격해서 미래가 괜찮냐고 물어보시기까지 했다.

그때마다 나는 다시 되물어본다.

 

"우리 친가 외가쪽에 의사, 회계사, 변호사, 판검사, 세무사, 변리사, 관세사 등 한명이라도 있어?"

이렇게 반문하면 그제서야 어머니는 이해하신다. 아 막상 주변엔 많이 없구나

 

 

어느 전문직이더라도 시장이 포화상태는 맞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더라.

합격하고 나서 걱정해도 늦지않다. 적어도 내 주변 합격자들만 봐도 그렇다.

 

지금도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언젠가 다들 개업해서 자리잡고 다 같이 놀러가는거 어떻냐고

 

나는 이 블로그를 보면서 함께 준비했던 사람들이 언젠가 다 합격하여 한번 모였으면 좋겠다.

 

단지 인터넷 글 하나로 댓글을 달며 대화하고 있는 정도지만 이것도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주절주절 하고싶은말만 적었지만 막상 핵심내용이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글을 수정하고 편집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올린다. 이해 부탁바란다.

여러분에게도 나에게도 합격이라는 결과가 함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꼭 봐야하는
전효진 이야기

 

 

목차

 

Fun Fun 읽어보면
재미있는 포스팅

회계자격증 순서 종류 난이도 공부방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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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시험 회계 1차 공부방법 제대로 알자

2021년 세무사시험 1차 후기 안보면 후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