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학 70점이 필요해서 들어오신 분들에게
2020년 세무사 1차 시험에서 나는 재정학에서 72.5점을 받았다. 고득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낮은 점수도 아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계산문제를 단 1문 제도 풀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통 혼자 기출문제를 풀 당시 계산문제를 2~4개 정도는 풀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실제 시험장에서 단 한 문제도 못 풀고 한 번호로 밀었다니.... 세법에서 50점이 나온 이유가 있었다. ㅋㅋ 멘털 바사삭된 상태로 세법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재정학에 시간을 많이 소요하였는데 계산문제를 한 문제도 못 풀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도 72.5점이 나온걸보면 말 문제를 제대로 풀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현재 2020년 12월 31일 올해의 마지막 날이다. 2021년 세무사 1차 시험 5월 29일은 150일 정도 남은 상태다. 재정학을 이미 시작한 수험생도 있을 거고 아직 재정학을 내년으로 미뤄 둔 사람들도 있을 거다. 나도 2021년 세무사1차시험에 응시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내가 다시 재정학을 준비한다면 어떻게 준비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서술하고 다른 상황에 처한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도 서술해 보고자 한다. 2021 세무사1차 시험에서 재정학이 80점이 필요한 사람 70점이 필요한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해당 글을 읽을 거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재정학에 대한 공부 접근법만 알아가면 좋겠다. 무조건 나의 방법을 따라서는 안된다. 그럼 시작해보자!
나는 지금 어떤 상황일까? 우선 본인을 잘 파악하자.
지금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부터 꼭 생각해보자.
- 글쓴이처럼 직전연도 재정학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받아본사람
- 20년 11월~12월 재정학을 처음 접해보고 기본강의까지 다 본 사람
- 21년 재정학을 처음부터 시작하려는 사람
- 그 외
나는 어떤 상태인가?
회계, 원가, 세법, 행정소송법 등 진행속도가 다들 다를 거라 생각한다. 해당 과목들의 시간 배분은 어쩔 수 없이 본인의 몫이기에 넘어가기로 한다. 재정학에 대해서만 서술해보겠다. 해당 글을 읽고 나서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 재정학을 공부하길 바란다.
[유형 1] 나는 회계사 시험에서 경제학을 공부해봤다.
회계사 시험을 공부하면서 경제학을 지겹게 본 사람이라면? 이미 재정학의 반은 본거라고 생각한다. 재정학 첫 단원이 가장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 단원을 이미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계사 경제학에서 나오는 계산문제에 비하면 재정학 계산문제는 예제 수준도 되지 않기에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 재정학을 공부한다는 건 이제 암기할 것들만 남았다는 게 된다. 회계사 준비를 한 사람이 재정학을 공부한다면 준비물은 2가지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정리하면 된다. 김판기 일일특강을 수강하면서 일일특강 책에 필기노트 내용을 정리하던지 일일특강을 수강하면서 필기노트에다가 일일특강 내용을 정리하던지 둘 중 선택하면 된다. 경제학을 충분히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일일특강 내용을 모두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오히려 쉽다고 느끼는 게 정상일 거다. 이렇게 일특 강의와 단권화가 끝나게 되면 남은 건 기출문제 풀이다. 단권화된 책을 달달달 공부하면서 기출문제를 풀고 다시 복기하고 반복적인 과정만 거치면 된다. 너무 쉽다고 느껴지거나 점수가 잘 나오면 각 학원 모의고사도 풀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푸는 것을 꼭 잊지 말자. 재정학은 28~33분 안에는 무조건 풀어야 한다.
[유형 2] 나는 20년 세무사 1차 시험에서 재정학을
이미 경험해본 재수생이다.
나와 동일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재정학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다. 기본강의나 책을 몇 번이고 봤었고 기출문제도 풀어봤으며 시험장에서 문제를 직면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여기서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보고자 한다. [유형 2-1] 2020년 시험에서 재정학이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온 사람.[유형 2-2] 2020년 시험에서 재정학이 불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온 사람.
먼저 [유형 2-1]이라면 스스로가 시간 투입 대비 재정학에서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온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재정학을 이미 준비해 본 경험이 있으니까 2020년에 준비했던 경험을 살려서 그대로 똑같이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2021년 세무사 시험에는 재정학에 대한 시간 비중을 줄여서 준비하면 좋겠다. 이미 한번 올려놓은 점수가 있기 때문에 그 점수에서 5점 정도가 깎이는 걸 감안하고서라도 회계/원가/세법의 비중을 높이면서 공부하길 바란다. 최종 목표는 2차 시험이기에 재정학은 이미 어느 정도 점수권에 올라와 있으니 그렇게 집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시간을 투입하면서 단권화된 책을 반복적으로 읽도록 하자. 더 이상 재정학에서 점수를 높일 생각은 하지 말고 주요 과목인 회계/원가/세법에 집중하되 재정학은 효율적인 공부를 하도록 하자.단권화된 책을 반복적으로 자투리 시간에만 공부하자 +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풀이하되 틀린 문제 위주로 반복 학습 자하.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이미 각자 머릿속에 공부방법이 짜여 있을 거고 이 글을 읽지도 않을 확률이 높다.
[유형 2-2]의 사람이라면 2020년 재정학에 투입한 시간 대비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먼저 왜 그런 점수가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자. 투입한 시간은 많았는데 막상 시험장에 가서 혼돈의 카오스에 빠진 경우도 있을 거고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고 풀지 않아서 시험장에서 시간에 쫓긴 경우도 있을 거다. 결국 실력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2021년에는 더 높은 점수를 바라는 건 마찬가지인 경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강의를 다시 들어?
아니다 차라리 객관식 문제풀이 강의를 다시 들어라. 객관식 문제풀이 강의는 기본 내용을 한번 더 설명한 후에 문제를 접근하는 강의 방식일 것이다. 해당 강의를 듣기 전에 미리 해당 단원을 혼자 공부하고 문제까지 푼 후에 강의를 들어보자. 자신이 제대로 모르는 또는 틀린 문제에 대해서 깨우칠 수 있게 된다. 그냥 무작정 강의만 냅다 들으면 객관식 문제를 풀어내는 강사의 실력만 높아지고 정작 자신은 뭘 모르는지 뭘 아는지 모르게 된다. 왜냐고? 강사가 앞에서 술술 풀어주면 나도 똑같이 풀 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사가 풀어주고 1~2주 후에 다시 풀어봐라 안 풀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무조건 본인이 해당 단원을 스스로 공부 후 문제를 푼 후에 강의를 들어라 실력이 올라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질 거다. 해당 객관식 문제풀이 강의가 끝나고 난 후 다시 한번 스스로 틀린 문제만 계속 보도록 하자 그 후에 기출문제를 푼다면? 외워버린 문제들도 많겠지만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적어도 시간이 부족하거나 문제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진 상태일 거다. 그 후에 단권화된 책을 반복적으로 돌리기만 한다면 시험장에서 재정학을 빨리 풀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재정학이 쉬워질 거라 생각한다.
[유형 3] 저는 21년에 재정학을 처음 시작하는데요?
유형 3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야 된다. [유형 3-1] 나는 이미 회계/원가/세법 주요 3과목은 전범위가 돌아갔고 2021년에 재정학+행소 법만 추가 진행할 거다.[유형 3-2] 나는 회계/원가/세법 주요 3과목도 1 회독 진행 중인 상태고 재정학+행소법도 앞으로 해야 된다.
먼저 [유형 3-1]이라면 재정학/행소법에 시간을 그나마 제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이다.
1월에는 재정학/행소법을 기본강의라도 다 들었으면 좋겠다. 재정학 기본강의를 수강하면서 단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권화를 거친 책은 나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기본강의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필기노트를 보면서 들으면 강의가 두배는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온다. 기본서의 내용은 화려한 그림과 글로 설명되어 있는데 강사분의 설명을 필기노트를 보면서 들으면 오히려 더 잘 이해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결국 기본서가 아닌 필기노트 내용만을 가지고 기본서 내용을 역으로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이 올 거다.그 후는 다른 유형들과 동일하게 단권화된 내용을 가지고 기출문제만 반복적으로 풀어버리면 끝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른 과목인 회계/원가/세법을 절대로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거다. 재정학에 집중한 나머지 주요 과목에서 손을 놓아버리면 그 즉시 머리에서 날아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하루 온종일 재정학을 하기보다는 다른 과목들과 시간 배분을 적당히 섞어 가면서 공부하기 바란다. 보통은 연말 전에 재정학/선택법을 한 번은 봐놓는 게 정상이지만 해가 지나고 나서 보는 만큼 재정학을 공부할 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공부해야 한다. 학원의 정상적인 커리큘럼을 따라오고 있는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서 진도상 살짝 밀려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하자.
[유형 3-2]의 경우에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야 한다. 아주 그냥 쪼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회계/원가/세법이 2020년 12월 말 현재 1 회독이 안되어있다는건 늦었다는거고 재정학 행소법이 1회독이 안되었다는 건 또 한 번 더 늦었다는 거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해당 유형에 속하신 분들이 대부분 생각하고 있는 게 목표 점수 회계/세법 40/40 점에 재정학/행소법 80/80이라는 거다. 속히 말해서 사사팔팔 40408080 전략이다. 혹여나 이렇게 해서 1차를 붙었다고 치자. 2차에서부터 확실히 뭔가 꼬인다는 느낌을 받게 될 거라 나는 확신한다. 회계/원가/세법이 제대로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2차 동차 기간 100일 맞이하게 되면 장담하건대 포기하게 된다. 세법학을 포기하던지 동차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1차를 붙으면 2차는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은 버리자. 최소한의 회계/세법 실력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2차 동차 기간 동안 지옥을 맛보게 된다.(무심코 하는 표현이 아니라 진지하게 적는다. 그냥 공부가 안 되는 수준이 아니라 공부에 회의감이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거쳐 버리면 유예 때도 방향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정말 많아 봤다.)
혼돈의 카오스 상태에 빠지게 되면 공부 자체에 대한 회의감에 빠질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속히 말하는 똥차 생이 되는 것의 지름길이다. (이런 경우를 정말 많이 봤기 때문에 글에 적어본다.)
하고 싶은 말은 40408080 전략이 아니라 최소한 회계/세법에서 50~60점을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2021년 1월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 재정학은 당장 시작하자
- 시간을 어떻게든지 쪼개서 확보하자. 당장 다음 달이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몸의 텐션을 높여야 한다.
- (150일 정도 미친 듯이 달린다고 해서 사람 몸이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다.)
- 내가 남들보다 뒤처진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자.
재정학을 하루 4~5시간씩 쏟아부을 수 없다. 다른 주요 과목도 아직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재정학을 월 수 금 이런 식으로 쪼개거나 주말 동안의 시간을 이용하거나 밥 먹는 시간 or 일어나서 바로 or 자기 직전 시간 등 등 본인이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들을 모두 싹 다 모아서 시간을 만들어 낸 후 그 시간에 공부하도록 하자.
공부방법은 [유형 3-1]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한다. 강의를 들으며 빠르게 단권화를 만들어낸다. 단권화를 끝낸 책을 본인 스스로 믿고 그 책만 계속 보면서 기출문제를 접근한다. 재정학에서 70점만 꼭 받아내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도록 하자. 객관식 풀이 강의는 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본인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면서 공부하자. 그리고 계산문제의 경우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과감히 버리도록 하자. 말 문제 만이라도 정확하게 내가 풀어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자. 도저히 스스로 문제를 풀어낼 수 없다고 생각되면 객관식 강의까지 들어야 하지만 시간이 허락될지 모르겠다.
종합적으로 생각해보자
각 유형은 본인이 처한 상황에 대한 공부방법이지만 결국 생각해보면 거의 비슷비슷하다. 결론은 단권화+기출문제 반복 = 정답이다. 단권화를 하는 이유는 쓸데없이 2~3권의 책을 보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막판에 재정학을 1~2시간 만에 이론을 1 회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마지막 날에 재정학을 1시간으로 1 회독을 끝낸 것 같았다. 필기노트를 한 장 한장 넘길 때마다 어떤 이론이 다음장에 있는지도 기억날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완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목차를 만들어서 공부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만큼 시간을 쪼개서 쉬는 시간 또는 밥 먹는 시간에 카테고리 목차를 보면서 혼자 중얼중얼거렸다. 해당 카테고리를 보면 해당 이론이 페이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그림 모양이 떠오를 정도가 되었다.
빨간색 네모 안 후생경제학 1 정리 2 정리를 눈으로 보면 머릿속에 동그라미 2개 그림과 해당 이론이 필기노트 어디쯤에 위치했는지 정도가 바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네모 박스에 대한 이론에서 파생되는 함정들 정도까지만 떠오르면 완성이다. 내가 틀린 문제 문장까지 떠오른다면?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쪼개서 단권화된 책을 싹 정리했다. 공부할 때 목차 자체를 암기하려고 하지 마라. 절대로 하지마라 그 시간에 내용을 암기하도록 해라
최종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카테고리만 보고 혼자 중얼중얼하는 걸 마스터하게 되면 전범위를 혼자 목차만 보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1~2시간 안에 전 범위를 책 없이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되는데. 나는 저 목차를 컴퓨터 바탕화면 배경으로 해놓거나 하루 공부를 시작할 때 아예 파일을 켜놓고 공부했다. 잠 올 때나 종이로 출력해서 화장실 갈 때나 계속 중얼거렸다. 그만큼 나는 재정학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왜냐하면 2차 시험과는 아예 무관한 과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버릴 순 없는 과목이었기에 최대한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해당 파일이 필요한 사람들은 댓글로 메일은 남겨놓기 바란다. 해당 파일을 받은 후에는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경하여 사용하면 더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적은 글은 70점 정도 받기 위한 최소한의 공부 수준이다."
재정학 1~2단원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재정학 계산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다른 이론들까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암기가 80% 이상이라는 걸 알게 된다. 즉, 수리적 사고가 부족하더라도 암기로 커버할 수 있는 과목이라는 거다. 재정학 점수가 안 나왔을 때는 본인의 암기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걸 명심하길 바란다. 세부적 공부방법에 대해 적지는 못했다. 나도 2021년에 재정학을 다시 공부하게 되면서 느끼는 점들이 있다면 다시 재정학 공부방법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한다. 해당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세무사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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