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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이 고시생 했다/세무사공부방법

2023년 세무사시험 1차 후기 꿀팁 전수까지 대방출

by ◇◆■□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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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시생 초이에요

정말 오랜만에 돌아왔어요. 

 

그동안 정신없이 일하고 정신없이 공부 해왔던것 같아요. 1차 시험 직전에도 많은 분들이 자료를 요청해 주셨었는데 보내드리지 못하기도 했었네요. 몇년 전부터 이 블로그를 운영해 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는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중 입니다. 

 

58회 시험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었고 59회에는 변명할것 없이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이번 60회 시험에서는 꼭 합격할 수 있돌고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60회 시험 후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 같은 장수생 입장에서는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 시간 순서대로 말씀드려 볼게요. 내년 1차 시험을 노리고 있는 분들이라고 하신다면 읽어보시고 팁도 얻어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시험 당일 시험장에 왔다고 생각하시고 1인칭 시점에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시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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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세무사시험 1차 후기

아침에 일어나서 시험장에 가기까지

 

시험 전날 새벽 00시 30분경 잠들고 6시 50분에 일어났다. 마지막까지 법인세가 발목을 잡길래 시간이 없으면 한번호로 밀어버릴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매번 1차 시험에 적용시키고 있는 공식 같은 전략을 미리 구상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쪽 전체를 버린다고 하더라도 50점 정도는 나올거라고 생각했다. 

 

어쨋든 늦게잔 덕분에 일어나자마자 씻고 7시 10분 쯤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했다. 여기서 또 한가지 나는 시험 전날 저녁 식사를 하고 지사제 2알을 먹었고 당일 아침 식사 후에도 2알을 먹었다. 이렇게 하면 화장실 문제는 완벽하게 정리가 된다. 다만 시험이 끝나고 며칠 동안은 좀 힘들다 ^___^ 그래도 이 걱정 하나를 덜어내는게 정말 큰 힘이 된다. 

아침을 먹고 대략 25분 정도 1교시 과목을 쭉 읽어줬다. 학교 책상, 의자 상태를 모르기 때문에 8시에 카카오택시를 불러서 출발했다. 대략적으로 25분 정도 걸렸는데 교실 안으로 들어가니까 8시 30분쯤 이었다. 이미 5명 이상 와있는 상태였고 나는 내자리부터 어디쯤인지 미리 찾아 놓은 다음 주변을 살폈다. 

 

엥? 제일 앞줄 감독관과 눈싸움 할 수 있는 자리라니?? 이거 실화냐? 그것도 구석탱이 앞자리가 아니라 교실 문 앞쪽에서 대각선으로 바로 보이니까 바깥 바람이 내 얼굴을 때리기까지 하더라. 

 

요즘 아이들 책상은 손으로 직접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이번엔 이렇게 조절할 수 있는 곳이라 다행이었지만 만약 옛날 제품이 있는 곳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면 눈치 보지말고 다른 사람 것과 바꿔야한다. 배려와 공존, 상생은 내가 먼저 살아야 가능한 일 인거다. 

 

그리고는 필기구를 먼저 다 꺼내놓고 꼭 필요한 것들만 올려놓고 나머지 여분은 책상 서랍쪽에 넣어두고 언제든지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아 놓았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서 화장실이 어디인지 거리부터 계산했다. 

 

이 과정을 빠르게 끝내니까 대략 8시 45~50분 사이였고 20분 정도는 더 책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기타세법을 쭉 읽어봤다. 그리고는 9시가되어 감독관이 2명 들어왔고 방송이 흘러나오게 되었다. 

 

나의 바로 왼쪽에서는 다리를 미친듯이 떨고 있었고 내 앞에는 여자 감독관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내 앞에 의자를 놓아두는걸보니 설마 시험 시간에 내 앞에 떡하니 앉아있겠다는건가?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거니 무시하기로 했다. 

 

 

1교시 재정학, 세법

 

칠판 바로 위에 시계가 올라가 있었는데 이게 이상한 상태라는건 2교시가 시작되기 전까지도 몰랐다. 1차 같은 경우에는 오직 스톱워치를 통해서만 시간 체크를 하기 때문에 간과했던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나는 1시간 20분을 맞춰 놓고 타이머를 재고 다른 한쪽 기능으로는 풀이할때 몇분이 흘렀는지 계속해서 체크하곤 한다. 부끄럽게도 몇년 동안 1차 시험을 합격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합격 노하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보통은 칠판 위에 있는 시계만 참고하거나 본인의 손목시계로 총 시간을 체크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하는 방법이 더 효율적이다__이건 밑에서 다시 말해보자)

 

 

 

 

 

나보다 어려보이는 여자 감독관이 파본 검사 시간을 1분도 채 주지 않는다. 뭔가 깐깐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좀 오바하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다. 그래도 FM대로 하겠다는데 내가 뭐라할 수 있는건 없다. 빨리 확인하고 바로 덮었다. 

(하지만 진짜 1분이라도 아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파본 검사할때 재정학 1문제를 눈으로 풀 수 있다. 정말 간단한 한문제를 눈으로 복사한 다음에 파본검사 하지말고 머리 속으로 계속 떠올리는거다.)

 

나는 그냥 파본검사만 하고 바로 덮었고 2~3분 후 본격적인 시험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재정학을 준비했던 방식은 기존에 내가 작성한 블로그 글을 100% 똑같이 적용시켰다.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목표는 65점으로 설정했다. 

 

당연히 계산문제는 보자마자 다 넘겼었고 내가 암기했던 파트에서 나온 것들은 70~80% 확률로 맞출 수 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쉬워보이기도 했었는데 뭔가 이론책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줄줄이 소세지로 나오더라. 여기서 살짝 긴장이 되긴 했지만 최대한 내가 공부한 부분과 연관지으며 풀었다.

내가 정해놓은 1교시 전략은 재정학 35분(마킹까지) 세법 45분(마킹 마무리까지)이다. 그런데 40번까지 가니까 30분이 되었더라. 그래서 계산문제 1개를 건들인 후 바로 마킹하지 않고 세법으로 넘어갔다(그 이유는 풀지 않고 넘어간 재정학 문제가 꽤 있어서였다.)

 

세법에서 내가 정해 놓은 전략은 먼저 말문제 순서로 기타세 12문제 => 소득세 말 => 부가세 말 => 법인세 말. 이 과정이 끝난 다음에는 부가세 계산=> 소득세 계산 => 법인세 계산 이었다. 내가 제일 약한 법인세 계산을 가장 뒤로 미뤄놨었고 OMR에서 한줄로 밀어버릴 생각까지 전략으로 짜놓고 들어갔다. 

 

내가 세무회계를 어떻게 공부했던지 1차 시험장에서 풀이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법인세 계산 문제에 손대느니 부가세, 소득세 계산문제에서 공을들여 정답률 70~80%를 만드는게 훨씬 더 우월전략이다. 1차 시험 전략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게 어설프게 풀지 말고 버릴껀 확실히 버린 후 내가 공부한건 높은 확률로 맞추는거다. 

 

정해놓은 방식대로 세법 말문제 풀이를 시작했는데 뭔가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근데 답이 2개로 보이는게 왜이렇게 많은지 뭔가 꼬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든 답을 정해야 했기에 내가 많이 봤었던 지문 위주로 찍어 넘겼다. 생전 처음보는 지문이 답일 수 있지만 내 경험상 그런 정답은 아주 소수다.

 

소득세, 부가세 말문제까지는 그래도 풀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법인세 말문제를 보자마자 풀지 않고 바로 넘겨버렸다. 아주 지엽적인 쪽에서 나온걸 확인하고는 머리속에 이 생각이 바로 스쳤다. (아!!! 올해 난이도 조절 파트는 법인세다!! 다 제끼자!!)

그래서 바로 가장 자신있는 부가세 계산문제를 풀이했다. 전부 다 풀었고 계산은 그 중 1개만 틀렸다. 그 다음에 소득세 계산문제로 넘어갔는데 양도세 사이즈를 보고는 이것도 제껴야겠다 생각해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금융소득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세액까지 구하라는걸 보니까 호락호락하진 않은듯 했지만 세무회계를 해서 그런건지 풀 수 있었다. 

 

그렇게 법인세만 남겨둔 상태에서 재정학 마킹을 하게 되었는데 풀지 않고 있던 것들은 제외시킨 후 OMR마킹을 하고 가장 많이 비어 있는 자리에 한번호로 줄을 세웠다. 

 

그리고 세법도 법인세를 제외하고는 마킹을 모두 끝냈다. 애매한 것들은 바로바로 찍어넘기고 마킹했다. 수정테이프가 있기 때문에 다시 풀어서 바꿀 수 있으니까 종치기 전에 일단은 다 마킹해야 한다. 법인세 남은 공간을 보니까 휑~하니 비워져 있더라. 

 

이렇게까지 많이 찍은적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10문제+양도세까지 모두 다 4번으로 밀었다. 왜냐면 아무리 찾아봐도 4번이 거의 없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법인세 4번 정답이 3개였음!! 전략이 먹힘 +7.5점 개꿀?)

이 전략은 내가 아는걸 정확하게 풀었다는 가정하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소득세, 부가세를 풀었을때 엉성하게 했다면 4번이 아닌 다른 번호를 찍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마지막에 4번 줄을 열심히 세우고 나니까 뭔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내가 세워 놓은 전략이 잘 적용되길 바랄 수 밖에 없었다. 법인세 계산문제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접근할 순 있겠지만 세무사 1차 시험은 나의 지식 깊이를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니다. 

 

중~하 또는 중간 난이도의 문제를 얼마나 많이 맞출 수 있느냐의 시험이라고 생각해야 50~60점대 점수가 나올 수 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회계, 세법에서 70~80점도 나오겠지만 그건 예외로 하자 ㅠㅠ

 

자, 여기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해야할게 있다. 제일 처음 봤었던 내 자리 왼쪽 다리떠는 간질환자, 나의 정면 다소곳하게 앉아있던 여감독관은 시험을 치루는 동안 아예 잊어버릴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장에 들어갔을때 주변 사람들을 너무 인식하지 말자. 

 

시험이 한번 시작된 후에는 종이와 펜 그리고 계산기만 미친듯이 쳐다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다. 

 

 

2교시 행정소송법, 회계+원가

 

1교시 마무리 종이 울린 후 바로 화장실부터 달려갔다. 볼일을 보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타이머로 10분을 맞추고 그 동안 행정소송법을 정리해 놓은걸 전부 다 살펴봤다. 여기서 대략 5분 정도 더 볼 수 있을것 같아서 재무회계 말문제 정리 파일을 읽어봤다. 

 

감독관들이 다시 들어왔다. 내가 1교시 전에도 앞쪽 문은 좀 닫고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당연하다면서 잘 들어줬다.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시험장에서 본인 성격이 소심or쾌활 무관하게 요구할건 무조건 말을 해라. 

 

 

 

 

수험생의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에 규정상 어긋나는게 아니면 무조건 다 들어준다고 보면 된다. 창가에 앉은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햇빛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조치해 달라고 무조건 말해라. 시험을 치다가 눈뽕을 당한다면 그때 후회했을땐 이미 늦다. 여기서 또 하나, 시험장 학교라고 해서 토요일날 축구하는 아이들이 없을거란 생각은 버려라. (창가 대비 귀마개 꼭 챙기라는 말이다_준비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모든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챙겨야 한다. 1년에 한번뿐인 시험인데 간소하게 갈 생각하지마라. 어차피 택시 탈거다.)

 

그렇게 쉬는 시간이 끝난 후 2교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행정소송법도 앞서 이야기한 방식대로 파본 검사때 한문제를 풀 수 있다. 빨리 덮으라고 하더라도 딱 1개만 머리 속에 복사해서 집어 넣고 종이 울리기 전까지 머리 속으로 푸는거다. 

 

사실 21년도 홀수해 행정소송법에서 워낙 크게 당해서 23년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을까란 기대아닌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행소법을 재정학 보다 1.5배 정도 더 많이 투입하기도 했다. 행소법에서 말리면 회계, 원가 점수가 잘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1교시 목표 점수는 재정학 65점, 세법 55~60 이었고 2교시 목표는 행정소송법 75점, 회계 65점 이었기에 대차게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막히는 것들이 조금씩 있었는데 이건 버리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빨리 넘어가기도 했다. 

 

그렇게 행소법을 다 풀이하고 마킹까지 하니까 대략 28분이 흘렀더라. 내가 미리 연습해놓은 전략은 마킹까지 25분이었고 회계원가에서 55분을 사용하는거 였는데 살짝 꼬였지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바로 회계로 넘어갔다. 

 

일단 말문제부터 쭉 풀어봤는데 와... 이거 작정하고 냈구나란 생각이 바로 들었다. 말에서 먹을 수 있는 점수가 거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맞출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하지만 이것과 동시에 들었던 생각은 계산이 어느 정도 쉽게 나오겠구나 였다. 전체 한과목 전체를 다 중상 문제로 구성할 수 없다. 블로그에서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계산이 전부 어려우면 말이 쉽거나 말이 어려우면 계산 난이도가 내려간다. 

 

앞서 풀었던 세법도 법인세가 어려우면 소득, 부가 난이도가 내려간다. 예전 21년도 같은 경우에도 기타세가 어려우니까 법인세 말문제가 정말 쉬웠었다(심지어 앞쪽 파트로 나옴). 그러니까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면서 막힌다고 해서 당황하지마라. 펜 놓지마라. 끝까지 풀어봐라 분명 쉽다고 느끼는 문제들이 있다. 

 

이번 회계도 그런 느낌 이었는데 계산문제에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나는 블로그 글에도 적어 놓았듯이 회계/원가 만큼은 한문제 한문제 풀때마다 스톱워치로 계산을 한다. 이번에도 이렇게 진행하게 되었고 원가를 풀이할때 쯤 15분 이상 남아 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원가에서 시간을 더 소요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는 예전보다 시간이 더 부족하다는걸 느꼈다. 보통 완전 딱 맞게 내가 풀 것들을 다 풀이할 수 있는데 올해는 유독 더 어렵게 느껴졌던것 같다. 

 

회계 같은 경우에는 사이즈가 큰 문제들이 상당히 많았다. 주당이익만 예로 들어도 희석까지 구해야 하는거라 충분히 풀 수 있었지만 스톱워치상 1분 30초가 넘어갈때 그냥 바로 버리고 넘어갔다. (기본 주당 구하려고 하는데 2분 가까이 되었으니 희석까지가면 3분이 될거란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먹을 수 있는 문제였지만 각이 섰을때 과감하게 버리고 넘어갔다.)

 

그리고 자본, 수익 파트는 시험장에 가기 전부터(내 블로그 글을 보면 1차에서 항상 버린다.)무조건 버린다고 생각했다. 유독 객관식 파트에서 내가 약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강을 좀 더 하긴 했지만 다른 문제에서 정답률을 높이기 위해서 그냥 보자마자 그냥 제껴버렸다. 

 

리스 같은 경우에는 조건변경만 아니면 전부 다 풀어줄거라 생각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지만 변경이 나왔길래 이것도 야무지게 버렸다. 고급회계는 연결 빼고 다 준비했는데 연결이 나왔길래 보자마자 신나게 버렸다. 이렇게만 보더라도 몇문제를 버렸는지 모르겠다. 

이번 회계에서는 특이하게도 말문제가 너무 지엽적이라서 거의 풀지 못했었는데 원가도 생각보다 잘 안풀리는게 많았던것 같다. 그렇게 종치기 직전에는 빈칸을 보고 남은 공간에 한번호로 싹 밀어줬다. 

 

나는 스톱워치에 1~2분이 남았을때도 계속해서 문제 풀이를 하고 있었다. 제일 사이즈가 작은데 안풀리는 원가 문제만 항상 붙잡고 있는데 재밌게도 인간은 급박하게 2~3분이 주어진 상태에서 최상의 뇌 회전율을 보여주는것 같더라. 

 

매년 마지막 1분에 한문제를 풀었었는데 올해는 풀지 못해서 아쉽긴 했다. 이때 늘 사용하는건 양면 컴퓨터용싸인펜인데 시험장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다. 무조건 양면으로 가져가라.

 

그렇게 1~2교시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게 끝났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이슈 없이 잘 마무리 했다는 것에 감사함이 들었다. 12시 40분 종료 후 14시에 답이 나오기 때문에 떨리는 마음으로 이동했다.

 

 

 

채점

 

코가 너무 막히길래 토요일 늦게까지 하는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사실 집갈땐 택시비 만원 아까워..ㅠ) 병원에 도착했을때가 이미 1시가 넘었었는데 앞 대기자가 무슨 20명이고 오후 2시부터 다시 진료를 시작한단다.

 

그래서 2시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서 채점을 했다 ㅋㅋㅋㅋㅋ 옆에 어떤 아저씨가 앉아 있었는데 싸인펜으로 열심히 채점하는 나를 보고 이상한 놈으로 보기 시작하더라. 

 

재정학을 채점했을때 한장 전체를 싹 다 틀리게 되니까 어?! 이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 이게 아닌데? 다른걸로 잘못 채점했나??? 그런데 30번 이후에 놀라운 정답률을 보여주면서 62.5점으로 마무리 되었다. 70점까지도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역대 최하 점수가 아닐까 싶었다. 

 

세법은 사실 한번호로 10~13개 정도를 밀어버렸기 때문에 내가 풀었던 문제가 정답률이 높아야 과락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 긴장하며 채점을 했었는데 법인세 4번 개꿀^_^ 전략 성공! 시험장에서는 무조건 과감하게 나가야한다. 만약 내가 애매하게 말문제에 접근했거나 계산을 풀었더라면 시간은 날리고 엉성하게 찍어서 1개나 확보했을지 모르겠다. 

공부한지 꽤나 오래 됬는데도 아직 한줄로 밀어버리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매번 1차 시험에서 이렇게 접근해왔다. 유독 예전 21년도 시험에서 세법 65점이 나오긴 했지만 그땐 법인세가 정말 쉬웠다. 1차는 무조건 전략으로 나가야한다. 어중간하게 알고 있다고 접근하다가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세법이 50점 나오면서 내가 예상했던 수준보다 조금 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도 행정소송법에서 80점이 넘어가면 무조건 합격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기에 연달아서 채점을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 첫장부터 뒷장까지 우수수 틀리는게 아닌가??? 뭐?? 왜이러지?? 미쳤나?? 심장이 덜컥 주저 앉는 그 느낌을 다들 알거라 생각한다. 잠시 채점을 멈췄다. 이번엔 A형 B형 그것도 없어서 완전히 망한건가 싶었다. Q넷 답지를 다시 살펴보니까 상법으로 채점하고 있었더라. ^^

 

입에서 욕이 아주 자동으로 나왔었는데 (옆에 아저씨 죄송해요)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고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동그라미를 쳐나갔다. 뭔가 많이 맞은거 같은데 70점이 나오더라.... 뭐지?????? 그럴리가 없는데?? ㅠㅠ 어쨌든 내가 받은 점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2번째 확인할때 보니까 마지막 장 다섯 문제를 안매겼더라. 긴장하니까 바보되는거 쉽더라.(사실 손이 덜덜 떨렸음)

 

회계, 원가도 내가 지금까지 치뤘던 1차 중에 가장 점수가 안나올거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제발 55점만 넘기자 싶었다. 그렇게 매겼는데 60점이 딱 나오길래. 오! 역시 믿고 있었다구!라고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총점으론 240을 넘겨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다. 2번째로 채점을 했을때는 점수가 다시 바뀌게 되어서 최종적으로 250점대로 합격을 하게 되었다. 21년이랑 비교 했을때 그리 차이나지 않는듯 하다. 

 

1차는 넘기기만 하면 된다. 물론 고득점을 했다면 2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기야 하겠지만 나는 내 전략이 잘 먹히기만 했으면 그만인거였다. 

 

 

 

60회 세무사1차 시험 총평

(1) 재정학: 문제지에서 명확하게 답이 나와있는게 아니라 사회 현상 같은걸로 문제를 만든게 많이 있어서 생각보다 사람들 점수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암기한 만큼 정직한 점수가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60점은 가능.

 

(2) 세법: 말문제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특히 법인세파트 전체는 아예 건들이지 않는 것이 나에겐 딱 맞는 전략이었다. 앞으로 또 이렇게 나온다면 기타세는 3차생도 절대로 버려서는 안된다. 

 

(3) 행정소송법: 크게 어렵지도 않고 지엽적이지도 않았다. 무난 했기 때문에 전략 과목으로 택한 사람들은 최소 70점 이상씩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4) 회계: 말문제 출제한 교수님 이거 너무한거 아닙니까? 기출베스트만 보고 들어갔는데 이걸로도 50~60점까지는 무조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원가: 임세진 기출 문제집만 보고 들어갔는데 이걸로도 원하는 만큼은 맞출 수 있었다.

 

세무사 1차 시험 팁

 

사실 이번에 후기를 남길까 되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남길 수 있을까란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만들고나서 벌써 몇년이 흐르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합격하지 못한 상태에서 잘못된 방법을 알려드리는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나마 전략적으로 제가 잘해왔던 1차 내용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제 방식이 옳다는건 아니지만 내년 1차를 보실때 참고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시험 직전에는 미리 준비물을 모두 챙겨 놓아야 합니다. 일주일 전부터 계속 생각나는대로 적으면서 준비 하세요.

 

(2) 1차 시험때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택시 이용이 좋습니다.

 

(3) 컴퓨터용 싸인펜은 양면으로 준비 하시는게 마지막 5분이 남았을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4) 스톱워치에 1시간 20분을 맞춰서 이용하는 방식은 실제로 해보면 기가 막히게 시간 활용에 유익합니다. 

 

(5) 아무리 늦어도 8시 30~40분 까지는 입실할 수 있어야하고 본인 책상, 의자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6) 주변에 다리떨거나 기침하는사람 그리고 감독관은 철저히 무시하시고 본인 할 것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7) 교실 안에서 시설적인 부분 때문에 불편한게 있다고 하신다면 무조건 감독관에게 요구하세요. 어차피 그 날 하루만 보고 다신 안 볼 사이 입니다. 

 

(8) 창가에 앉았을 경우엔 햇빛이나 주변 소음을 미리 대비할 수 있어야 합니다. 

 

(9) 시험지를 배부하기 전까지는 화장실에 갈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세요. 무조건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스톱워치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뺨을 후려버리면서 총 감독관 나와!를 외치세요.

(10) 파본검사가 끝난 후에는 남은 1~3분 동안 뭐부터 풀껀지 몇분안에 끊을 건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세요.

 

(11) 시험 시작 5분 전인데 감독관이 문제지를 나눠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면 손을 들고 욕을 날려주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 다반사로 많이 일어나는 사례입니다. 책임을 묻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피해입은채로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12) 본인의 수험표 제일 앞장만 출력해서 가지고 가시면 OMR카드 수험번호 작성시 편합니다. 

 

(13) 감독관에 따라서 시험 중 사탕, 초콜릿을 먹는 것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있었던 교실에서는 미리 먹지 말라고 알려줬습니다.)

 

(14) 도착 후 책상 서랍에 뭔가 다른게 있으면 싹 빼놓으시고 시험 중 긴급하게 필요할때 쓸 수 있는 것들로 채워 넣으세요. (ex) 휴지, 컴싸 등 여분 

 

(15) 보통 5월 중순에 1차가 치뤄지는데 제가 느꼈을땐 항상 더웠습니다. 게다가 시험때 긴장을 하게 되니까 몸에서 땀도 많이 납니다. 최대한 얇은 옷을 안에 입고 여기다가 언제든지 벗을 수 있는 겉옷도 챙겨 놓으시길 바랍니다. 신발을 신고 있으면 갑갑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슬리퍼도 반드시 챙겨가세요. 

 

(16) 평소 눈이 뻑뻑한 분들은 쉬는시간에 눈물약을 한번씩 넣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눈썹이 눈에 자주 들어가시는 분들은 손거울을 반드시 챙기세요.  

 

(17) 만약 옆사람이나 근처 다른 수험생 때문에 너무 집중이 안된다고 하시면 감독관에게 살짝 이야기 하시고 결시생 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조치 받으세요. (이건 특히나 2차때도 유용한 방법 입니다.)

 

(18) 시험장에서 나눠주는 연습지는 앞면 보다는 뒷면을 활용하세요. 앞쪽은 쓸데없는 내용들이 있으니 깨끗한 뒷면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장만 꺼내놓지 마시고 미리 여러장 뭉쳐서 책상위에 놓아두고 쓰세요. 한장으로만 쓰면 공간이 부족할 수 있고 바닥면과 바로 닿아서 펜이 이상하게 써집니다.

연습장

 

(19) 시험이 끝난 후 너무 후다닥 나가지 마시고 가지고온 물건들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2차 계획

회계학 1부: 김재호 CPA 연습서 한권 + 김재호 파이널 + CPA 기출 이렇게만 보고 들어갈 계획입니다.

회계학 2부: 양소영 연습서 + 주민규 파이널 두권만 계속 볼 계획입니다. 

세법학1~2부: 정병창 스터디가이드 한권으로 끝낼 생각입니다.

 

 

 

 

1차 시험 점수는 참 보잘것 없지만 이렇게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서 늘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는 끝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세무사시험 문제지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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